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는데 사람은 무엇을? 윈스턴 처칠, 오드리 헵번, 어네스트 헤밍웨이, 알버트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테레사 수녀, 소피아 로렌, 재클린 케네디의 공통점은? 이름 들어 알 정도의 역사적 인물인 것을 빼고 나면 유섭 카쉬(Yousuf Karsh)를 떠올려야 한다. 사진작가 카쉬(1908~2002)는 흑해 연안 아르메니아 공화국 태생의 캐나다 이주민이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숙부의 영향으로 초상 사진을 찍던 그는 1941년 캐나다를 방문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사진을 찍었고 지의 표지로 실리면서 유명해졌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5시 주최 측(한겨레신문과 뉴벤처엔터테인먼트)이 마련한 조촐한 개막식을 찾았다. 사진을 사랑하..
[진흙속중국영화캐기-01] 중국 6세대감독 장양의 데뷔작 영화는 '소리(声音)', '사진(照片)', '완구(玩具)', '십삼향(十三香)', '마작(麻将)'의 5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이다. 사랑과 결혼, 만남과 헤어짐의 인연에 관한 인생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서로 다른 에피소드이지만 감독은 하나의 동선으로 묶고 싶었던 것일까. 마치 마라탕 속에 들어가면 다 하나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훠궈(火锅, 쓰촨요리로 솥에 갖가지 야채와 고기 등을 넣고 맵게 먹는 것으로 마라탕과는 사촌)를 먹는 연인이 서서히 줌아웃으로 등장한다. 여자의 부모가 남자를 만나자고 한다는 말로 영화는 시작한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랑, 부모의 허락을 받고,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다. 이들은..
연재를 하려고 합니다. 에 연재 요청을 했는데 회신이 없어 그냥 시작합니다. 중국영화를 아는 사람들 대부분은 사실 장이머우, 첸카이거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의 영화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영화는 이미 헐리웃 스타일의 블럭버스터를 지향하면 지나치게 오락성만 강조하니 따로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중국대중문화 매니아로서 관심의 초점은 바로 중국6세대 영화입니다. 중국 6세대 영화는 장이머우, 첸카이거, 이안, 펑샤오강 등 유명감독들과 달리 20대 젊은 시절, 천안문사태를 경험하고 사회에 등장한 감독들이 만들어낸 영화를 말합니다. 장이머우로 대표되는 5세대를 뒤이어 세대를 가를 정도로 확연하게 다른 영화들입니다. 이 6세대라는 표현은 '제5세대 이후의 중국 대륙의 영화창작 집단'이라는 개념을..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6) 798예술구의 마지막 편이다. 두루 돌아다니면 하루가 금방 가는 곳 다산즈(大山子) 예술구. 정말 세상 갖가지의 예술품들이 다 모여있는 느낌으로 신선하기도 하고 때로는 중국사회체제를 담고 있어서 진부해 보이기도 한다. 다만, 그 메시지들이 다분히 사회비판 마인드인 것은 확실해보인다. 길거리 청소부 아주머니는 늘 거리를 청소한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가 담고 있는 것은 물과 음료수가 담겼던 플라스틱 병이다. 이 병을 모으는 이유야 당연히 돈이 된다는 것 때문이다. 예쁘고 앳 띤 얼굴의 소녀가 798예술구 입구에서 포즈를 만들고 있다. 어머니가 이런 저런 포즈를 요구하고 있고, 내가 옆에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니 아주 흔쾌하게 좋다고 한다. ..
머니투데이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바이럴블로그의 초대장을 받아 바이럴블로거가 됐습니다. 이미 지난 2월 중순 발표된 바이럴블로거들은 곧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시 상품들에 대한 파워블로거로서의 사용후기 등을 올리거나 머니투데이의 매체파워를 활용한 현장취재 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존 매체가 블로거들과 결합한 형태의 새로운 매체 실험이라 판단돼 이 블로거 프로젝트에 응했습니다. 어제는 바이럴블로거 사은품이 도착했는데 그 색깔이 너무 예뻐서 기분이 아주 좋았답니다. 노트입니다. 정말 제가 좋아하는 색깔. 오렌지 색에 가까운 색인데 초등학교 시절 1년 정도 농구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유니폼 색과도 비슷하고 원래 붉은 색 계통에 흥미를 많이 느끼는데다가 밝은 빛깔이 배어있어 더욱 ..
출처 : SBS 드라마 사이트 월페이퍼 2회에 등장한 토루. 나는 '총 맞은 것처럼' 놀랐다. 아벨(소지섭 분)이 닝샤회족자치구 텅그리 사막에 누워 '총 맞은' 채 대사를 읊조리며 시작된 이 2회에는 본격적으로 중국 현지 모습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중국말로 투러우(土楼)라 불리는 토루가 우리 드라마에 등장하다니 정말 놀라자빠질 일이 아닐 수 없다. 토루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길다. 우선, 드라마에서 토루가 등장하는 배경이 궁금했다. 아벨이 의료자원봉사를 했다는 설정, 병원 부원장(김해숙 분)의 지시에 의해 모종의 음모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한지민과의 러브라인을 이어주는 '여행' 코스처럼 등장한 것은 산뜻해보였다. 그런데 왜 토루일까. 작년(2008년 8월)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인들의..
베이징에 가면 한 선배와 자주 어울립니다. 9년 가까이 알고 지내기도 하지만 중국 생활이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입니다. 게다가, 솔직하게 말해 그랜저 승용차가 있어서 아주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하고 베이징 외곽의 산이란 산, 만리장성 자락을 비롯 온동네 모르는 곳이 없으니 현장취재를 하는데 아주 훌륭한 정보원이기도 하지요! 이 선배에게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몇년 못 본 사이 훌쩍 커버려 놀랐습니다. 이제 베이징 생활이 5년이 넘었으니 중국어도 잘 하는 어엿한 중학생들이 된 것입니다. 어느날 밤, 양뤄촬(羊肉串)을 함께 먹으며 재미난 시간을 보내며 찍어둔 영상과 사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아들 문우와 딸 세령이는 중3과 중2가 됩니다. 문우는 중국어 평가시험인 한어수평고시 8~9급, 세령이는 ..
지난 일요일(22일) 영화 를 봤다. 독립프로덕션이 만든 영화, 원래 인간미가 넘치는 좋은 영화들의 산실이었는데, 이상하게 갑자기 떠서 사회적 파급이 대단하다. 그래서, 한번 보러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동생 가족이 그 전 주에 봤는데, 마침 큰딸 다힘이만 빠졌다. ('다힘'이란 이름은 제가 지어준 것이라, 조카지만 친딸 같아요!) 하여간, 조카와 함께 보기로 약속하고 인터넷 예매를 하려고 CGV사이트를 들어갔습니다. 앗! 그런데, 계좌이체(중국에 간 이래 신용카드를 안씀) 은행에 현재 유일하게 거래하는 은행인 KB국민은행이 없는 것이 아닌가. 조카랑 약속도 했는지라 빨리 시간과 예매 컨펌을 해줘야 하는데 말이다. 나름대로 중3이면 바뻐서, 아무리 일요일이라도 사전에 컨펌해주는 게 예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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