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오후 쿤밍(昆明)에서 버스를 타고 다리(大理)로 가는 길. 밤이 되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다시 다리고성(大理古城)으로 이동해 숙소를 잡고 고성의 분위기에 빠졌다. 따리구청은 기대한 것보다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다음날 아침, 예상과 달리 비가 내리지 않아 따리구청에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창산(苍山)을 트레킹하기로 했다. 창산은 10킬로미터가 넘는 산악트레킹 등산로가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그 입구에 아담한 사원이 있으니 바로 간퉁쓰(感通寺)이다.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아름드리 수백년 수령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운치 있게 서 있는 이 아담한 사원이다. 서기 9세기 경에 처음 세워졌다 하니 역사가 깊다. 나중에 하나의 왕조국가인 대리국이 된 남조(南诏)시대의 명찰이다.
진심 어린 사과야말로 올림픽 정신이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베이징 올림픽을 띄워주려는 의도'(SBS의 박재만 홍보팀장, 한국경제 7/31)를 가지고 '단독'으로 보도한 탓이, 생각보다 더 크게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정작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아주 실망'했다고 하면서 여론의 동향을 보는 정도이다. 개막을 앞두고 조직위원회가 나름대로 '긴장'과 '염려'를 많이 하고 있는 것 때문일 것이기도 하다. 조직위원회가 나서지 않더라도 '국내외 언론'과 일반시민들이 이 사안을 정면으로 공박할 것이니 굳이 나서지 않다가 실질적 '제재'를 가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나 우리나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어떤 '조치'나 '불이익'을 주는 것에는 이미 관심이 없다. 누구나 인정하..
SBS 올림픽 개막식 보도, 심히 유감 지난 29일 SBS 8시 뉴스는 '단독'을 강조하며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장면을 보도했다. 중국 매체 상황을 어렴풋하게나마 조금 알고 있는 나로서는 뜻밖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언론은 일제히 SBS의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보도를 '누설(泄密)'이라는 말로 보도하고 있다. 누설이란 '비밀을 남에게 알리는 배신' 행위에 다름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미디어와 대기업의 연합 방식으로 많은 시민기자 또는 일반블로거가 베이징 현지에서 올림픽을 취재하는 것과 관련해 다소 우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SBS 사건은 앞으로 블로거들의 현지 취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해외 매체는 물론이고 자국 내 취재진의 취재에도 매우 예민한 나라이다..
쿤밍(昆明) 민족촌(民族村)에서 벌어지는 코끼리(大象) 쇼이다. 작은 노천극장이지만 관객들로 빈 자리 없이 꽉 자리를 채운다. 코끼리 코에 올라타 사진도 찍는다. 아이나 어른이나 코끼리에게 바나나를 먹여준다. 물론 바나나를 파는 사람들은 그 수입이 짭짤하다. 코끼리 세마리가 재롱을 핀다. 예쁘게 인사도 하고 책상다리를 한 채 앉기도 한다. 두마리 코끼리의 코 사이에 앉아 보기도 한다. 코끼리 입이 가까이에서 보니 꽤 무섭다. 하여간 낼름 잘도 집어 먹는다. 남녀 관객이 누워 있자 배도 누르고 가슴도 누르는 등 재미있게 장난을 친다. 코끼리가 보여주는 쇼다.
자신만의 독특한 표의문자인 이족언어도 보유하고 있으며 전통복장과 다거(打歌)라는 독특한 형태의 춤을 추는 쿤밍(昆明) 민족촌(民族村)에서 만난 이족(彝族) 전통 문화공연이다. 공연 막바지에 관객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너무 친근해서 깜짝 놀랐다. 따거는 이족들이 결혼식 후 뒷풀이 형태로 여러사람이 한데 어울려 손에 손을 맞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추는 춤이라 한다. 그런데, 우리들에게도 아주 익숙한 모습이다.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들도 이런 형태의 공동의 춤을 추기도 하고 우리도 이런 유형의 춤이 있으니 아마도 꼭 이족만의 독창적인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 소수민족촌에서 민속공연에서 관객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분명 중국 한족들에게서는 찾기 힘든 형태라 신선했다. 이런 형태의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춤과..
쿤밍(昆明) 민족촌(民族村)에서 만난 이족(彝族) 전통 문화공연이다. 여러 소수민족 마을 중에서도 비교적 예쁘게 무대를 꾸몄다.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춤 추고 연주하는 모습이 독특하면서도 이국적인 향기를 풍겨낸다. 단순하지만 경쾌한 리듬에 맞춰 반복적으로 발을 움직이는 동작이 그들의 전통적인 춤의 형식으로 빛나고 있다.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흥을 돋우는 모습도 재미있다. 관객들도 흥겹게 지켜본다. 이족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로 인구는 약 8백만명에 이른다.
7월31일 쿤밍 시내에 있는 쿤밍민주춘(昆明民族村)을 다녀왔다. 중국은 55개 소수민족과 한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라 볼 수 있지만 사실 95% 이상이 한족이니 소수민족과 관련해 복잡한 역사와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소수민족들은 멍구(蒙古), 후이(回), 장(藏), 위구르(维吾尔) 민족 등 성급에 준하는 자치구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자신의 거주지에 현이나 향 등의 형태로 일정한 자치를 보장 받아 살아가는 민족이 대부분이다. 소수 민족들의 다양한 문화를 한곳에 모아 민족촌을 형성해 관광상품으로 만든 곳이 중국 곳곳에 있다. 베이징 야윈춘에 있지만 이곳 쿤밍에도 민족촌이 있다. 조금 산만해 보이기도 하고 놀이공원같기도 하지만 곳곳에 소수민족들 마을 모습이나 작은 문화공연 등이 어우러..
중국발품취재 - 베이징편 [올림픽] 베이징 가면 별미가 많지만, 개구리 한마리 어떤가요? 이상한 요리 아니고 정상적으로 식용개구리로 많든 스촨요리이니 괜찮아요. 이름도 재미있고 무지하게 어려워 찬주이와즈(谗嘴蛙仔)라고 해요. 76위엔이니 꽤 비싼데 헐뜯을 '참(谗)', 부리 '취(嘴)' 그리고 와자(蛙仔)는 개구리이니 이름도 참 요상하죠. 큰 식용 개구리 다섯 마리를 스촨(四川)식으로 뜨거운 기름에 넣고 맵고 쏘는 듯한 향료와 재료를 넣어 만드는 쉐이주위(水煮鱼)처럼 요리한 것인데 꽤 입맛이 돌아요. 똥즈먼(东直门) 역 부근 구이제는 이름처럼 '귀신 나오는 거리'라고 하기도 하는데 밤이면 길 양쪽을 따라 홍등이 거리를 밝게 비추는 곳으로 최근에 이르러 더욱 각광 받는 음식거리. '귀신 나오는 거리'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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