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대도읍 '장안' 땅, 서안(西安)에 도착하자 '진시황병마용'을 본다는 설레임이 일었다.중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최고의 역사유물이기도 했지만 사실, 서안에 온 진짜 이유는 작년(2005년) 12월 중국언론에 (한국언론도) 보도된 기사 때문이다. "'병마용(兵馬俑)'은 진시황과 무관"하다는 기사 내용에 야릇한 흥미를 느꼈고'홀로여행'을 기획하면서 '서안을 반드시'의 이유이기도 하다. 기사 내용과 '병마용'에서 보고 느낀 바를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인 진경원씨는 1974년 '병마용'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기 전까지건축전문가로서 진시황릉에 관련해 관심과 전문가적 소양을 지니고 있었다.그런데, '병마용'의 발견 지점을 듣고고대황릉이 대체로 남북방향인데 비해 '병마용'은 진시황릉 동쪽에 있고풍수지리적으로 어울..
2시간 가량의 공연은 시종일관 조명이 적절하게 공간과 시간을 암시하면서 배우들의 무공, 아니 매서운 안무가 눈을 사로잡는다. 전반전 마지막은 주인공이 전면을 향해 우뚝 서서 갈등으로부터 자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이제 주인공은 어른이 되었고 악의 무리와 싸워 가면서 서서히 인생의 노년기에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깊은 의미를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소림 무예를 익힌 주인공은 속세에서 많은 난관에 부닥친다. 그때마다 지혜와 무예로 적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한다. 무대에서는 붉은 삿갓 조명 아래 노승이 마치 속세를 한눈에 응시하는 구도를 보여준다. 가끔 조명이 꺼지고 파랗고 녹생이며 빨강 조명이 혼란하게 뒤섞인 장면도 연출된다. 이 와중에 주인공들은 적들을 무공으로 제압한다. 3색 조명을 뚫고 마..
베이징에는 수도답게 중국대중예술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많다. 그중 중국언론이 '대형쿵푸극'이라 소개하고 있는 '공푸촨치'(功夫传奇)는 화려한 원색조명과 역동적인 무술의 조화는 관객들에게 재미와 함께 감동을 준다. 몸의 예술로 창조된 '쿵푸'와 만난 건 신선한 충격이다. 베이징 숭문구의 공인문화궁, 즉 '홍극장'을 찾아가면 된다. 한국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홍교시장에서 걸어도 10분 정도로 가깝다. 붉을 홍, 극장 전면이 마치 불이 난 듯 붉은 색으로 뒤덮힌 극장은 좀 질린다. 막상 무공이 바탕이 된 '쿵푸극'이 시작되면 온몸이 떨릴 정도로 감동이 밀려든다. 중국어를 몰라도 전혀 지장없는 이 '공푸촨치'는 스토리가 있다. 어린 아이가 엄마 손에 끌려 소림사에 들어와서 자라는데, 그는 다른 아이들처럼 무술을 ..
2002년 11월, 아들 우혁이가 베이징 나들이를 왔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생이었고 이제 6학년이니 기억이나 날런지. 그때 사진들이 있어, '나들이'를 소개한다. 고궁 안에 들여보냈더니 친구아들이랑 제 세상 만난 듯 개구장이 짓이다. 베이징 처음 온 기분이 너무 좋은지 사진마다 손짓 발짓 눈짓이 새록새록 담겨있다. 고궁 자금성이야 전에도 자주 다녔으니, 아이들 표정보는 즐거움에 지루하진 않아 좋았다. 사자 앞에서 입벌리고 포효를 따라하는데 뭐 새끼사자지요. 요 직전에 엎드려 폼을 잡더니, 아무래도 어색하던지 이번에 이렇게 고함이다. 사자를 닮으려면 아마 입이 더욱 커야할 거 같은데... 그래, 사자 앞에서는 좀 차분하게 있어도 좋을 거 같다. 서서히 햇살이 내려서 날이 좀 따뜻해지니 모자를 뒤로 벗어넘..
'798예술구' 작품들은 가끔 사람을 놀라게 한다. 그건, 여기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란 걸 상기시키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사람을 놀라게 하고 낯설게 하는 게 예술가의 의도라면 그것도 맞다. 감상이 없다면, 공감이든 아니든 느낌이 없다면야 그게 어디 예술일까. 작품의 수준은 평론가들의 몫이니, 그저 비정상적인 '798'을 즐길 뿐이다. 거리에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그려주고 있다. '중국'을 그리는 걸까, 아이들에게 '꿈'을 그려주는 걸까. 신기한 듯 집요하게 붓에 시선을 떼지 않고 있는 외국아이다. 2006 따산즈(大山子)라고 쓴 접시에 그린 건 무언가. 다 그린 건가 그리는 중인가. 고독해보이는 이 친구는 사람이 아니다. 작품이다. 아래로 시선을 주면서, 뭔가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걸 보니..
핑야오에서 약 30분 거리에 '치아오지아따위엔'이 있다. 무려 300년 가까운 세월, 이 지역의 유지이며 전국적 거상이었던 성이 '치아오'라는 집안의 오래된, 그리고 큰 집이다. 소개 자료를 보면, 이들은 청말기 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큰 장사를 한 집안으로 국민당 정부가 들어서고,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이 집을 떠났다고 전한다. 이곳은 동명의 중국 드라마로 유명하기도 하다. '고풍'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단조롭지만 은은하게 흑백으로 붙어있는 게 붉은 색에 지친 눈을 편하게 해준다. 大院(따위엔)답게 입구도 우렁차게 높아, 그 가세가 떠들썩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입구를 들어서면 대칭을 이룬 듯 집구조가 좌우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왼편, 오른편도 크게 3등분돼 있으니 모두 여섯채의 집으로 이뤄진 '따위..
핑야오 '시엔야' 박물관을 보고 나서 투어 일행은 핑야오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상품거리로 갔다. 온갖 특산품과 관광상품으로 즐비한 이곳은 이미 상업적인 고대(?)도시의 냄새를 맘껏 풍기고 있다. 핑야오 곳곳에는 이렇게 이동 사진관이 즐비하다. 후후 서서 찍어도 될 걸 꼭 저기 앉아야 멋있는 건 아니지 한가한 이 친구 뭔가를 열심히 보면서 손님을 기다린다. 햇살이 강해서 모두, 아니 대부분 여인네들은 양산 또는 우산을 쓰고 있다. 손에 한보따리 특산품들을 사는 중국인들 이곳에서 30분정도 자유시간이었는데, 별로 살 것도 없고 해서 거리를 한바퀴 돌아봤다. 사방으로 이런 모습의 상품거리가 뚤려 있으니 쾌 넓고 길다. 찹스틱스, 콰이즈, 즉 젓가락 간판이다. 파란색에 하얀 글씨로 쓰여있어서 이곳의 붉은 느낌..
'798예술구'는 상설전시 뿐 아니라 특별 전시도 있어서 갈 때마다 새로운 걸 보기도 한다. 새로운 전시가 늘 자주 바뀌는 것은 아니니, 대충 6개월에 한번씩 가면 좋을 듯 싶다. 인상적인 작품들을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이 장면은 관중석을 거꾸로 보고 앉아있는 고대의 한 중국인. 그런데, 이 장면 외에도 저 고대인이 더 멀리, 그리고 그것보다 더 멀리 이렇게 몇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리에 비친 모습이어서 안그래도 복잡한 작품인데 감상하기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담배 물고, 바지 올리고 양손에 펜 비슷한 걸 들고 서있는 사람이 가슴까지 풀어헤치고 뭘 하려는 지 잘 모르겠다. 이곳의 최대 단점이면서도 인상을 끌기에 족한 그림들이 있는데 바로 아주 공산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언뜻 보면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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