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여름, 난징(南京) 여행의 여운이 아직 남았다. 지난 번 글에서 쑨원(孙文)의 쭝산링(中山陵)을 소개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바로 옆에 있는 링구쓰(灵谷寺) 여행을 쓴다. 서울도 다녀오고 이런저런 다른 이야기 때문에 한참 게을렀다. 쭝산링과 링구쓰, 그리고 명효릉을 묶어 패키지 표를 산 후 관광하는 게 훨씬 싸다는 건 지난번에 벌써 이야길 했다. 링구쓰에는 사원과 함께 링구타(灵谷塔)가 있으며 신해혁명박물관도 있다. 이상하게 길을 들어 탑을 먼저 보고, 사원을 거쳐 박물관을 들렀으니 좀 거꾸로인 셈이다. 링구쓰에 들어가기 전,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려고 입구 가게에서 중국 컵라면 하나를 샀다. 중국라면 중에서 그런대로 입맛에 맛는 것. 안에 들어있는 포크로 끝을 찔러두니 바람에 날리지 않고 좋..
지난 8월초, 중국 쟝수(江苏)성 난징(南京)을 찾았다. 난징에는 중국근대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쑨원(孙文)의 묘지인 쭝샨링(中山陵)이 있다. 1911년 반봉건혁명의 성격을 갖는 신해혁명을 주도해, 청나라를 멸망시키고 공화국 정부인 중화민국을 탄생시킨 주인공인 쑨원은 민족,민권,민생의 삼민주의를 주창했다. 1925년 병사한 그는 마치 황릉만큼 큰 쭝샨링에 누워있다. 쭝샨링 입구, 암석에 그의 얼굴과 이름, 살다간 생애의 기록이 있다. 그리고, 그의 서거 80주년을 기념해 2005년 3월, 대형 음악무용극(音舞剧)인 '박애의 꽃'(博爱之花)의 장면들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박애의 꽃'은 쑨원의 위대한 삶을 조명한 것으로 노래, 무용, 시낭송 등 다양한 형식으로 80분간 공연했다 한다. 특히, 쑨원과 그..
[중국발품취재53] 청두 판다 공원과 싼씽뚜이 중국 스촨(四川) 청두(成都)에는 ‘세계 최대’라고 하는 판다 생태공원이 있다.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로 국보(国宝)로 취급하고 있으며 그 행동이 아주 귀여워 사람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다. 그런데, 그 게으르기가 천하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것이다.7월 16일, 한창 더운 계절이었지만 마침 이슬비가 내려 날씨가 서늘했다. 그래서 날씨가 더우면 꼼짝하지 않는다는 판다를 볼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숙소에서 사람들이랑 일행을 짰다. 절약을 할 수 있으니 아주 좋다. 택시를 타고 시 중심에서 동북 방향의 싼환루(三环路) 밖 쓩마오따다오(熊猫大道)의 예터우산(爷头山) 자락에는 세계에서 가장 넓고 크다는 판다 동물원이면서 번식연구기지(繁育研究基地)가 있다.보통 쓩마..
천안문 서편 중산공원은 문입구가 3개라 했다. 볼거리가 의외로 많아서 여러번 나누어 글을 쓰고 있다. 저멀리 뒤에 보이는 입구는 남문이다. 남문을 들어서면 바로 '빠오웨이허핑팡'(保卫和平坊)와 마주친다. '팡'(坊)은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문 모양의 '파이'(牌)를 말한다. 그럼 누구를 위한 것인가. 바로 청나라 말기 민중들의 자발적 봉기인 의화단(义和团) 진압을 위해 북경까지 들어온 서구열강 중 하나인 독일의 주중공사인 '케틀러'(Klemens von Ketteler)때문에 세워진 것이다. 1900년 '케틀러'는 의화단에 의해 암살 당했고 1901년 굴욕적인 신축조약, 일명 베이징의정서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독일의 요구에 의해 세워진 '커린더파이'(克林德牌)였다. 원래 다른 곳에 있었는데, 독일이..
'후통'은 그야말로 옛 골목길을 그대로 남겨 둔 곳을 말하니, 정겨울수도 있고 밋밋할 수도 있다. 더구나, 베이징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독특한 상품으로 홍보되니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적다. 지금의 지하철 2호선, 즉 옛 황궁 외성 안쪽에는 옛 베이징의 가옥형태인 '쓰허위엔'(四合院)과 집들을 가로지르는 '후통'이 수도 없이 많다. 지명을 딴 '후통' 이름만도 수천 곳에 이르니 그야말로 베이징은 '후통'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그 면모가 사라져가면서, '후통' 보존에 대한 요구도 강해지고 있다. 천안문광장 서편 중산공원 주변에도 '후통'(胡同) 거리가 많다. 거리를 걷다가 집 대문들의 색깔에 자꾸 시선이 머문다. 그래서 흑백으로도 보고 싶었다. 사진이 깜박거려서 보기 불편할 ..
8월1일 '안후이'(安徽)성 성도(省都)인 '허페이'(合肥)에서 짧디짧은 반나절을 보냈다. 북경에서 밤기차로 왔으니, 조금 피곤하기도 했고 무더운 날씨로 호흡조차 곤란할 정도. 다음 목적지인 '루안'(六安, 원래 '리여우'라 읽는 줄 알았는데, 도로표지판으로도 지방말로 '루'라 하니)이라는 도시로 가려면 1시간을 더 서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역 광장에서 마중 나올 사람을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니 오전 10시35분. 동비천과 서비천이 만나는 곳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합비'. 중국 역사 에서 청백리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포청천(包靑天)의 고향이기도 하고, 청나라 말기 정치가 이홍장(李鸿章)의 고가가 있는 곳. 삼국지에서 위나라 장수 장료(张辽)가 손권(孙权)의 오나라 10만 대군을 물리친 치열한 전투의 현장인..
수도 베이징 역, 밤은 대낮처럼 밝다. 7월 마지막 날, 칠월칠석 날 밤, '안후이'(安徽)성 성도인 '허페이'(合肥)를 가기 위해 밤 기차를 탔다. 무려 11시간이나 걸리니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떠났다. 아마도, 70년대 서울에서 부산으로 기차여행을 한 이래 가장 긴 기차여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밤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전국 각지로 가는 사람들의 발길로 인산인해. 산으로 바다로, 명승고적을 찾아 가는 여행객이야 쉽게 알 수 있으나, 고향을 찾는 것인지 일을 찾아 떠나는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역 광장은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넘친다. 베이징 역은 1901년, 청나라 때 처음 만들어졌는데, 지금 현재의 자리는 아니고, 천안문광장 남측에 있는 '쩡양먼'(正阳门) 속칭 '치엔먼'(前门)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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