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로 이뤄진 현악기인 후친(胡琴) 독주이다. 그 소리가 바이올린보다 더 맑고 또 때로는 경쾌하다. 후친은 원래 서역지방에서 중국 중원지방으로 전해온 악기인데 거의 중국 한족화된 전통악기로 취급된다. 두 줄로 이뤄진 현악기는 몽골에서는 마터우친(马头琴)가 있는 등 소수민족들도 각자 자신의 전통문화를 연주하는 악기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후친은 두 줄 현악기의 통칭이며 중음을 내며 연주에 자주 사용하는 중후(中胡), 고음을 내며 찡쥐에서 많이 사용하는 징후(京胡), 광둥지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오후(高胡), 송나라 이래 북방 지역에서 사용해 온 얼후(二胡), 동북지방에서 유래해 전해 온 반후(板胡)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보통 후친이라 하면 얼후를 말하고 우리도 보통 두 줄 현악기를 얼후라고 기억하고 ..
슈펑야윈(蜀风雅韵)에서는 촨쥐 중 정제된 부분만 골라 선보이는데 그것을 저즈시(折子戏)라 한다. 일종의 토막극이라 봐도 된다. 소개된 내용은 양(杨)씨 집안의 장수이야기라 해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양자장(杨家将)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여자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양문여장(杨门女将)인 듯하다. 등에 깃발을 꼽고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전형적인 중국 경극, 천극 등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고 영화 패왕별희에서도 보았을 것이다. 중국 촨쥐(川剧)는 징쥐(京剧)와 유사하다. 경극의 유래는 원래 안후이(安徽) 지방에서 전래되던 것이 북경에서 발전된 것이라 해서 찡쥐라 하는데 비해 촨쥐는 쓰촨(四川) 지방에서 고유하게 전래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보기에는 크게 구..
그 옛날 촉(蜀)나라 땅이던 스촨(四川) 청두(成都)에는 예쁜 이름의 운치 있는 분위기의 공연장이 있는데, 바로 슈펑야윈(蜀风雅韵). 친타이루(琴台路) 문화공원 내, 건물 실외 공연장인 이곳에는 매일 밤 1시간 동안 아름다운 공연이 벌어진다. 아마도 지금껏 중국에서 본 대중공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특집으로 소개한다. 모두 9가지 공연이다. 일년에 하루인 내 생일(음력7월27일) 기념이다. 후후~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는 변검을 소개한다. 공연장 분위기는 관객들이 많아 다소 어수선하다. 그러나, 홍등과 조명이 어울려 시작부터 마음이 설렌다. 공연 분위기를 띄우려 나오타이(闹台)를 시작한다. 뤄(罗), 구(鼓), 친(琴), 띠(笛)의 다양한 종류의 악기들로 이루어..
7월15일 저녁, 변검 등을 본 문화거리 친타이루(琴台路)를 잠시 거닐었다. 변검 공연 시간이 약간 남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맛 있는 사천요리도 먹었다. 문화거리 친타이루에는 식당도 많고 찻집도 많다. 각종 공예품도 팔고 유행 옷도 파는 거리이다. 서쪽 편에는 공연이 벌어지는 칭양궁(青羊宫)이 있고 남쪽 편에는 바이화탄구위엔(百花谭公园)이 있다. 이 작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가는 길은 호수 위에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넌다. 공원에서 사람들이 춤추며 놀고 있다. 엄마 아빠랑 산책 나온 한 꼬마 여자아이가 카메라에 관심을 가졌다. 춤 좀 춰 보라고 했더니 영 수줍어 하기도 하고. 공연장소가 있는 칭양궁으로 가는데 날이 어두워졌다. 도미토리에서 만나서 같이 간 일행들과 입구에서 사진도 찍었다. (아~ 사진 좀 ..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시나리오가 베일에 쌓인 가운데 충칭 미녀 무용수들이 개막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개막식 총감독인 장이머우(张艺谋)의 특명(钦点)으로 30명으로 구성된 충칭민족예술학교(重庆民族艺术学校) 여학생들이 지난 12일 개막식 연습을 위해 베이징으로 떠났다고 충칭상보(重庆商报)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서부지역 유일한 민족예술학교 학생들의 무용을 유심히 관찰한 무용감독 출신의 올림픽감독인 장지강(张继刚)의 추천을 받고 장이머우가 동의해 이뤄진 것이라 한다. 올림픽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갑자기 이뤄진 이 결정에 대해 충칭시는 고무적인 듯 하지만, 이미 상당히 오랫동안 올림픽 개막식을 준비해온 것으로 미뤄보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충칭은 중국에서도 미인이 많기로 유..
베이징올림픽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올림픽을 보러 간다면, 나름대로 경기장에 가서 응원도 하고 금메달 애국가와 태극기 보며 현장에서 눈물도 흘려도 좋겠다. 베이징은 역시 원, 명, 청나라로 이어지는 중국 역사와 문화의 보고이니 올림픽을 핑계 삼아 여행을 한다면 어디, 어떻게 다녀오는 것이 좋을까. 가상으로 3박 4일을 꾸며봤다. 아들과 딸, 엄마와 아빠 4명 한 가족. 참고 http://www.webtour.com 1일 08/01(금) 오전8~9시 사이 인천 출발 11시 이전 베이징 도착 오전 시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탄다면 점심 시간이면 베이징 시내에 도착해 짐을 풀 수 있다. 공항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예약 호텔까지 30분~1시간이면 도착한다. 호텔 체크인 후 휴식 첫째 날은 가벼운 기분으로..
중국의 유명 블로거가 광고주와 함께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블로거는 한한(韩寒)이며 광고주는 중국 최대 컴퓨터 및 모바일폰 제조업체인 롄샹(联想)이다. 인기 논객과 최고의 광고주가 서로 손을 잡았다. 나로서는 뜻밖이었다. 중국에도 소위 논객이 많다. 블로그(博客)를 통해 자신의 입장과 주장을 펼쳐 유명해진 사람들이다. 토론하기 좋아하고 시시비비를 가리기 좋아하는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에게 1인미디어는 매우 유용한 틀인 듯하다. 중국은 정치사회적 환경이 까페 동호회, 동문회, 취미모임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커뮤니티는 발달하지 않았다. 사람이 모인다는 것이 곧 조직화이기에 중국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포스트의 형태로 소통하더니 이제는 ..
충칭에 밤이 오면 강변에는 조명이 하나 둘 켜진다. 충칭 시내 북쪽을 따라 흐르는 자링강(嘉陵江) 다리를 건너면서 본 건물 야경은 참으로 휘황찬란하다. 중국사람들이 도시 야경 중 하나로 손꼽는 충칭 야경이다. 배가 다니고 강변 도시철도도 지난다. 철교다리 위를 바쁘게 달리는 차량을 따라 강을 건너니 강물에 비친 야경이 더욱 빛난다. 도시 야경을 따라 유람선이 오가는 모습이 참 평화롭기조차 하다. 강변북로를 1시간 가량 걸으며, 다리는 무지 아팠지만 눈 부신 조명 하나는 실컷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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