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8일, 짱솨이푸(张帅府)를 찾았습니다. 장수부라 부르는 곳이 바로 장작림과 그의 본처 아들인 장학량의 고거입니다. 청나라말기 지방 군벌이 경쟁하던 시기 동북에는 북양정부 원세개 라인이던 장작림이 있었습니다. 장학량은 장개석을 체포한 '서안사변'의 주인공으로 세계 역사에 잘 알려진 인물로 세계사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인물입니다. 참고 서안사변의 두 주연배우 장개석과 장학량 http://blog.daum.net/youyue/3855405 그의 옛집을 보면서 장학량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1901년에 태어나 2001년에 유명을 달리한 장학량. 심양에 가면 꼭 보려던 장수부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보냈던지 어두워지면서 천둥번개 치고 폭풍우가 쏟아지고 도시가 난리가 났습니다. 택시를 못잡아 버스 두번 갈..
션양 시내에 있는 장작림 장학량 부자의 역사를 배우러 간 곳 거리에서 물붓으로 글씨를 쓰는 한 아저씨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국사람인 줄 대번에 알고 바닥에 '한국'을 쓰기도 합니다. 대만 사람들이 지나가니 '대만'도 씁니다. 작년에 한국 MBC에서 자신을 3일동안 취재했다고 자랑합니다. '용(龍)' 글자를 2,500평방미터의 공간에 썼다고 하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믿지 않으니 약간 실망한 듯합니다. 중국 공원에는 이렇게 물을 묻혀 붓글씨는 쓰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예전 2002년에는 이화원에서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 가며 넓은 이화원을 하루종일 붓칠을 하는 사람을 보고 정말 고행이다 싶었습니다. 베이징 공원마다에도 자주 만나게 되고 하남성에서도 봤고 산동성에서도 봤습니다. 또 길거리 붓이야 하고 지나..
5월 27일 션양 시내에 있는 베이링(北陵)을 취재했습니다. 베이링의 본래 명칭은 자오링(昭陵)으로 청나라 태종인 황타이지(皇太极)의 무덤이 있는 곳입니다. 시내에 있다 보니 자오링은 공원화되어서 상업화된 관광지가 돼 버렸습니다. 마침 중국동포 조선족 가족들이 회갑연을 맞이 해 온 가족이 축하하는 장면을 보기도 했습니다. 자오링의 건물에는 만주어가 같이 적혀 있습니다. 중원을 장악하고 천하를 호령한 만주족 청나라를 일으킨 주역의 무덤이니 당연합니다. 무덤 위에 자라난 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입니다.
오녀산성의 신비한 자연 경관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5월26일 오녀산성의 하늘은 축복 그 자체였습니다. 오녀산성 곳곳에서 생활했던 고구려인들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자연이 주는 감흥만큼 역사로의 여행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씨엔티엔(一线天)은 정말 하늘과 닿아있는 줄인 줄 착각이 듭니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 좁게 난 틈이 바로 하늘로 향하는 길이라 생각하니 신비롭습니다. 정신없이 내달리다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녀산성의 옛 성터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고구려 유리왕이 만든 오녀산성 터의 발자취 앞에서 우리 조상의 기상을 흔적처럼 밟아가는 취재여행은 즐겁기 그지 없습니다. 앗~ 중국정부는 자기네 땅의 어느 한 지방정권인 양 '고구려정권'이라고 표기한 입장권을 뒤늦게 보고 혼자 흥분하고, 말도 못하고 심장을 ..
5월26일 집안에서 만난 택시운전사와 함께 환인 오녀산성 취재에 나섰습니다. 환인(桓仁)에는 오녀산성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산성을 오르려면 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하고 십팔반이라는 계단을 타고 끈기 있게 올라가야 합니다. 태산에서 만났던 지옥같은 십팔반 계단을 이곳에서 다시 만나니 감회도 새롭습니다. 오녀산성의 별미는 단연 나무입니다. 나무는 바람을 벗삼아 하늘을 향해 멋드러진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오한송(好汉松)은 절벽 위에 생명의 빛을 굳게 뿌리 박고 섰습니다. 마치 산 아래 세상을 지배하는 듯한 자태로 말입니다. 계곡을 이어주는 다리는 이름도 귀엽게 자매교입니다. 자매교 아래 좁은 바위 틈새로 하늘과 나무는 멋진 향연을 부립니다. 너무 감동이라 한동안 머무르며 최상의 여행이 이런 것이 아닐까, 즐..
조선족 택시 운전사가 북한 땅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며 데려다 준 집안 시 외각의 강변에서 북한 아이들 다섯명이 놀고 있습니다. '애들아' 부르니 정겹게 손을 흔드네요. 빨래하는 아주머니들도 보입니다. 북한과 잇닿아 있는 강변도로를 달리니 주은래가 북한에 양도한 섬 하나가 보입니다. 국내성 터와 환도산성을 둘러보고 저녁에 해물조개구이를 먹었습니다. 택시운전사랑 나이가 같아 친해졌습니다. 술도 한잔 하면서 통일도 이야기하고 역사도, 고향도 이야기하고...그렇게 밤이 깊어갑니다.
5월25일, 단동에서 버스로 무려 6시간이나 걸려 집안에 도착했습니다. 집안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장군총과 고인돌, 광개토왕 비석과 능을 봤습니다. 두 곳 입장료를 각각 따로 20위엔을 받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를 관광수익으로 벌어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을 리 없습니다. 장군총 무덤 안과 광개토왕 능 안은 사진 촬영도 금지돼 있습니다. 정말 무슨 이유로 그러는지 모르지만 광개토왕 비석은 유리로 가두어 두고 밖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고구려'를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드넓은 벌판을 말 달리며 기상을 떨치던 우리 민족, 우리 고구려 조상의 혼과 닿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광개토왕비의 비석에 새겨진 1775자의 글자 속에 고구려의 역사, 생생한 기상이 그대로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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