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날인 춘제(春节)의 볼거리 중 하나인 먀오후이(庙会)에서는 재미난 것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자그마한 성곽이 보입니다. 바로 라오수궈(老鼠郭)입니다. 궈를 가장자리 틀이나 성곽이라 합니다. '생쥐들의 성곽'이라 부르는 이 묘기는 저도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했습니다. 성곽에 '중궈우챠오(中国吴桥)'라고 적었는데 바로 중국의 유명한 서커스단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서커스의 고향 중 하나가 바로 허베이성(河北省) 우차오현(吴桥县)입니다. 우차오는 서커스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우차오 서커스단은 중국의 각종 이름 난 서커스들을 발굴하고 공연합니다. 대체로 50여가지 종류의 다양한 레퍼토리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주 독특하고도 귀여운 동물서커스가 바로 이..
중국은 명절, 특히 우리의 설날인 춘제(春节)에 먀오후이(庙会)가 열린다. 사원이나 사당에서 펼쳐지는 시장이라 해 먀오스(庙市)라고도 하고 제창(节场)이라고도 부른다. 사당에서 향을 피우며 기원하고 시장에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는 축제인 것이다. 중국의 오랜 전통이자 민속문화 활동이다. 베이징만 해도 먀오후이가 최소한 20군데 이상 장소에서 열린다. 보통 1주일 가량 연휴 기간 내내 시장이 열려 수 많은 사람들이 전통문화를 즐기는 셈이다. 2월 4일, 차오양구(朝阳区)에 있는 둥위에먀오(东岳庙) 먀오후이를 찾았다. 입장료 10위엔. 라오베이징(老北京)의 다양한 생활 문화를 한꺼번에 즐길 기회가 흔하지 않다. 아이들의 전통 완구체험관에서 참 재미있는 것을 봤다. 바로 삼국장기이다. 싼궈샹치(三国象棋)라고..
올해도 전쟁이다. 마치 전쟁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음력 1월 1일 0시, 가장 시끄럽다. 옌화바오주(烟花爆竹)라고 부른다. 폭죽불꽃이 천지를 진동한다. 사람이 다칠 것 같은 살벌한 장면도 많다. 폭죽을 터뜨리는 일은 합법적이다. 중국에서는 춘제(春节) 즉 설날 뿐 아니라 혼례를 치르거나, 진학이나 승진, 건물 낙성식, 가게 오픈식에도 폭죽을 터트린다. 폭죽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의 기록에 의하면 2천년 전부터 정월 초 하루, 첫닭이 울 때 모든 가족이 마당에 나와 '폭죽'을 사용했다고 한다. 새해를 기원하며 귀신을 쫓는 의식이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화약과 종이가 발명되기 전이었으니 지금과 같은 폭죽은 아니었다. 대나무를 불에 태워 소리를 내는 방식이었으니 '폭죽'에 대나무 죽 자가 들어간 것이다. 중..
해발 2천미터 베이징 링산, 안나푸르나를 정복하다 초 강풍 한파 속 베이징 최고봉 링산을 오르다 베이징은 평양보다 위도가 높다. 북방의 한파가 살을 파고드는 날. 한라산보다 해발이 더 높은 산이 베이징에 있다. 지난 1월 29일 한겨울 영하 10도의 날씨에 해발 2,000미터 고지를 등산하는 산악회가 있다고 해서 함께 의욕을 부렸다. 링산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공연한 욕심이 아닐까 염려가 된다. 베이징 서쪽 먼터우거우(门头沟) 구에 위치한 링산(灵山)이 목적지이다. 베이징최고봉(北京的第一峰) 링산은 베이링(北灵)과 함께 둥링(东灵), 시링(西灵)의 3개 거대한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다행인 것은 해발 1,600미터까지 도로가 있다. 차에서 내려 산으로 접어들자 엄청난 강풍이 분다. 7~8급 초 강풍이다. ..
1월1일과 2일, 군수공장지대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실이자 갤러리, 나아가 문화공간과 상업거리로 변해가고 있는 798예술구를 찾았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출사한 셈이지요. 첫날은 혼자 가서 열심히 찍었고 둘째 날은 지인 가족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이틀 동안 찍은 사진을 묶어 이미지영상으로 꾸몄습니다. 늘, 시간 날 때마다 가는데 나날이 변하는 모습, 계절마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양상이 볼거리가 많아 보기 좋기도 하고, 진솔한 모습은 사라지는 듯해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배경음악은 중국음악 중 진사(金莎)의 샹쓰거우(相思垢)과 린쥔제(林俊杰)의 당니(当你,)입니다.위 이미지영상에 들어가지 못한 사진 몇 장입니다. 날씨가 영하 5도 가량 되니 오후 햇살이 점점 사라지니 꽤 춥네요. 와중에 멋진 여인 ..
[중국발품취재 산시 2010 5회] 위츠 허우거우 고촌락을 가다 오래된 마을을 찾을수록 신기하고 정겹다. 중국에는 수많은 옛 촌락이 관광지로 개발돼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구와 역사, 영토와 민족이 다양한 만큼 촌락도 각각 독특하다. 그래서 촌락만 전문으로 여행하거나 또는 연구하기도 한다. 안후이(安徽) 남부의 고촌락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전국 어디나 지형과 풍토에 어울리는 재미난 촌락이 많으니, 관심 가져보면 흥미롭다. 산시(山西) 진중(晋中)에 있는 허우거우(后沟)라는 이름의 촌락도 매우 특이하다. 성 수도 타이위엔(太原)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가면 위츠라오청(榆次老城) 종점이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가면 기찻길도 없고 국도도 먼 지방도로를 1시간 더 달려간 ..
지난 주말(2010.12.18) 마침 베이징 하늘은 맑았고 날씨도 모처럼 봄날씨처럼 포근했다. 매주 토요일, 등산으로 한 주일의 피로를 푸는데, 마침 베이징의 한 산악회가 등산 후 양고기 바비큐 파티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침 7시에 출발, 베이징 북쪽 옌칭(延庆)시에 있는 롄화산(莲花山) 삼림공원으로 향했다. 멀리서 보면 흰색 암벽이 가파르게 솟은 정상까지 가야한다. 바로 눈 앞에 보이지만 능선을 따라 빙빙 둘러가려면 2시간이 더 걸린다. 해발이 1천미터 조금 넘는데 주변 산세에 비해서도 다소 높아 산 정상에는 망루가 있다. 이 망루는 주변 산을 관찰하기 위해 설치됐다. 주로 산불과 같은 재해를 사전에 감지하기 위한 망루이다. 롄화산에는 바위들 모양이 다 독특하다. 물론 바라보는 각도나 사람의 심성..
[중국발품취재 산시 2010 4회-2] 영화 의 촬영지 홍스샤 홍스샤는 이름처럼 붉은 암석이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협곡이다. 황토인지 홍암(红岩)인지 이 곁들여 있는 절벽에 지역 특색이 강한 동굴 집인 야오둥(窑洞)이 많다. 협곡 사이로 들어가니 거침 없이 흐르는 강물 소리가 귀청을 따갑게 한다. 절벽에는 185개나 되는 마애석각(摩崖石刻)이 새겨져 있으며 누워 있는 부처 조각상도 보인다. 석각이 많다는 것은 수많은 문인들이나 정치가들이 다녀간 흔적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름 짓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이곳을 혼이 담긴 보물이라고 석각혼보(石刻魂宝)라 부른다. 이 협곡이 처음 역사 기록에 등장하는 때는 중국 북송(北宋)시대 강력한 경쟁왕조 서하(西夏)이다. 이 붉은 홍산(红山)에는 원래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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