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하니TV에 편성, 소개되는 프로그램의 ID입니다. 어느덧 [최종명의 차이나 리포트] 50회, 참 길고도 멀었다. 발로 걸으며 중국 곳곳을 휘젓고 다닐 때만 해도 이 기록이 내 노트북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풍광과 역사, 삶과 사람 냄새 속에서 푹 흘린 땀이 글과 사진으로 남더니 [한겨레]와 만나 영상으로 살아났다. 그저 조금 남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나라가 참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영상 테잎을 가방 속에 안전하게 간직했던 보람이다. 우리나라 서해와 가까운 산둥 땅 웨이하이를 시작으로 방방곡곡, 동서와 남북으로 4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이제 베이징에 사뿐하게 내려앉았다. 중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일. 각 지역마다 서로 다른 ..
저는 를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 생활 곳곳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80일 동안 중국 취재여행을 다녀오면서 (올림픽취재 포함) 사진과 영상, 연재기사(오마이뉴스)를 기초로 한겨레신문사 디지털사업국(프로덕션) 하니TV와 공동으로 방송프로그램 를 제작해 방영합니다. 더불어, 한겨레의 오피니언펀치 HOOK에 칼럼코너를 개설했습니다. 이 칼럼을 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기존 신문연재와는 다소 그 내용이 수정 보완된 방송프로그램입니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체험으로 중국에 대한 이해를 질적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아래에 연재리스트가 있습니다. 각 지역별로 나누어 총 50편으로 구성됐으며 각 지역(성별)별로 1,2편으로 나누어진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중국 금은화 재배단지 산골마을을 찾아서 하얗게 피다 노랗게 바뀌는 꽃. 은색과 금색이 번갈아 가며 꽃에 색깔을 입힌다. 그래서 중국말로 진인화(金银花), 금은화라 부른다. 이 꽃을 재배하는 중국친구가 있다. 재배한다는 것은 그냥 들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약초로 인기가 있으니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베이징에서 서남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한때 허베이(河北) 성도(省都, 중국은 성회省会라는 말을 사용한다)이던 바오딩(保定) 시가 있다. 다시 약간 서북쪽으로 30킬로미터 거리에 만청(满城) 현이 나온다. 가던 방향으로 20킬로미터 지방도로를 달려가면 류자타이(刘家台) 향(乡)에 이르고 다시 산골 길을 4킬로미터 더 들어가면 창쟈오타이(长角台) 촌(村)에 이른다. 지난해 8월 말, 여섯 시간..
초 강풍 한파 속 베이징 최고봉 링산을 오르다 베이징은 평양보다 위도가 높다. 북방의 한파가 살을 파고드는 날. 한라산보다 해발이 더 높은 산이 베이징에 있다. 지난 1월 29일 한겨울 영하 10도의 날씨에 해발 2,000미터 고지를 등산하는 산악회가 있다고 해서 함께 의욕을 부렸다. 링산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공연한 욕심이 아닐까 염려가 된다. 베이징 서쪽 먼터우거우(门头沟) 구에 위치한 링산(灵山)이 목적지이다. 베이징최고봉(北京的第一峰) 링산은 베이링(北灵)과 함께 둥링(东灵), 시링(西灵)의 3개 거대한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다행인 것은 해발 1,600미터까지 도로가 있다. 차에서 내려 산으로 접어들자 엄청난 강풍이 분다. 7~8급 초 강풍이다. 중국말로 능선과 능선 사이 산 입구를 야커우(垭口)..
특파기자 리비아 종군취재 리비아 전선이 시시각각 돌변하고 있다. 카다피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내전, 서방연합군의 군사개입으로 예측불허의 전선이 다시 소용돌이 치고 있다. 중국 외무부가 '다국적군(多国部队)'의 군사개입에 대해 '유감(遗憾)'이자 '찬성하지 않는다(不赞成)'는 의사 표시를 한 가운데, 중국의 종군기자가 리비아 전선에서 보내오는 실시간 현장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국제뉴스 전문매체인 환구시보(环球时报)의 츄융정(邱永峥)과 하오저우(郝洲) 2명의 기자가 주인공. 지난 3월 12일 뱅가지에 특파돼 반군 거점에서 종군취재 중이다. 정부군이 반군거점을 공격하는 시점, 서방 기자들이 리비아를 떠나고 있었지만 중국 기자들은 오히려 반군기지로 들어갔다. 반군의 동선을 따라 다니며 ..
중국 양회를 뜨겁게 달군 말!말!말 중국 양회(两会)가 끝났다. 3월 3일 전국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 개막, 3월 14일 전국인민대표회의(이하 전인대)의 폐막. 이 기간 중국은 온통 ‘말! 말! 말!’로 시끄러웠다. ‘재스민 폭풍’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민생’과 ‘민주’만이 회자됐다. 우방궈(吴邦国) 전인대 의장의 폐막식 마지막 멘트, “중국특색사회주의의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해 분투 노력하자!(开创中国特色社会主义新局面而努力奋斗)”는 말이 오히려 낯설어 보였다. 정협위원과 전인대 대표들은 다 그렇지는 않지만 ‘문제’에 대해 직설화법이었다. 언론과 인터넷은 양회의 말과 행동에 집중했다. 뭐니뭐니해도 3월 7일 정협위원 왕핑(王平)의 발언이 일파만파였다. 베이징중화민족박물관 관장 왕핑은 도시화 문제 회의..
참 신기한 공예가 많은 중국. 공예품 거리를 다니다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공예를 많이 만난다. 지난 일요일(3월6일), 베이징 류리창(琉璃厂)에서 네이화후(内画壶)라는 공예를 파는 가게를 들렀다. 이 공예는 청나라 말기에 코담배인 비옌후(鼻烟壶)에 예쁜 장식을 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입으로 피는 담배 대신에 코로 흡입하는 담배도 있었던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명나라 말기에 이 코담배가 중국에 들어왔다고 한다. 밋밋한 유리병에 그림을 그리려는 창의적 발상이 바로 이 네이화후 공예를 보는 즐거움의 원천인 것이다. Inside-Bottle Painting, 인사이드-바틀 페인팅이라니. 과연 유리병 속에 그림을 어떻게 그린다는 것인가. 3대째 이 네이화후 공예기술을 이어오고 있다는 쉬부(..
중국 설날인 춘제(春节)의 볼거리 중 하나인 먀오후이(庙会)의 히트상품은 뭐니뭐니 해도 변검입니다. 변검(变脸)은 표정 변화의 무기로 홍(红), 뤼(绿), 란(蓝), 황(黄), 헤이(黑), 바이(白), 즈(紫), 화(花)로 변하는 리엔푸(脸谱), 가면의 순간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둥위에먀오(东岳庙)에서의 변검입니다. 그야말로 아이들에게는 환상적인 경험이라 하겠습니다. 다른 유료공연장에서의 공연보다는 다소 어설프지만 변검의 신기한 맛은 살아있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변검기술의 전수가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오랫동안 숙련해야 하는데, 상업화 물결로 인해 세련되지 않은 공연이 펼쳐지는 등 그 격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동안 제가 올린 변검 공연영상이 있습니다. 하나는 베이징의 라오서 차관, 발품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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