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 산시 2010 4회-1] 달팽아, 니가 만리장성을 알아? [전베이타이 장성] 만리장성만 보면 참 멋지다. 대체로 높은 산 위에 성벽을 쌓고 망루를 세워서 위성에서도 보인다지 않는가. 북쪽으로부터의 침입을 막고자 했던 역대정권들의 치열한 생존전략이었으며 수없이 많은 서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엄청난 규모의 개발공사이기도 했다. 중국학계가 나서서 만리장성을 동쪽 끝과 서쪽 끝으로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무한정 확대해 '이만리장성'을 만들고 있지만, 명나라 한족정권이 재건한 산하이관(山海关)과 자위관(嘉峪关)에 이르는 장성만으로도 충분히 기나길다. 딱 중간에 전베이타이(镇北台)가 있다. 산시(陕西) 북단에 있는 도시이자 내몽골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위린(榆林)시에 바로 전베이타이가 ..
지난 주(10.10~11) 1박2일로 다녀온 베이징 먼터우거우(门头沟)에 있는 촨디샤(爨底下) 산골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과 이미지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촨디샤는 명나라 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하며 살아오던 마을로 해발 650미터 지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베이징 1호선 서쪽 끝 역인 핑궈위엔(苹果园) 역에서 하루에 두 번 출발하는 926번 지선(支线) 버스를 타면 약 2시간 걸립니다. 베이징 시내에서 약 90킬로미터 떨어진 먼터우거우 구(区) 자이탕(斋堂) 진(镇)에 위치합니다. 이곳은 천커신(陈可辛) 감독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지금은 이 촨디샤 마을 뿐 아니라 주변 마을까지 다 합쳐 커다란 촨바이(爨柏) 풍경구(风景区) 관광지가 됐습니다. 입장료는 35위엔입니..
[중국발품취재 산시 2010 3회] 마오쩌둥의 정치적 고향 옌안을 가다 시안(西安)역 아침 9시. 기차가 서서히 산베이(陕北)를 향해 출발한다. 산베이는 산시(陕西)성 북부 지방을 이 지역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이다. 산베이 중심에는 바로 옌안(延安)이 자리잡고 있다. 옌안은 중국공산당 홍군(红军)의 2년간의 2만5천리 장정(长征)의 종착지이다. 10여 년 동안 중국공산당 중앙이 있었으니 바로 마오쩌둥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다. 시내를 벗어나면서부터 더욱 설레는 마음이 드는 것은 공산주의자이거나 혁명을 꿈 꾸던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이 아니다. 역사의 현장에 다가간다는 느낌, 카메라 메고 가는 여행자의 기대감이리라. 350킬로미터, 4시간 반의 기차 여행, 아침에 출발하는 여행은 늘 맑아서 ..
[중국발품취재 산시 2010 2회] 고도 서안에 정착한 후이족 거리 고도 시안(西安)은 중국 패키지여행 코스 중 제법 인기가 높은 편이다. 실크로드나 티베트로 가려는 배낭여행자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중원 고도 시안은 진시황이나 병마용이 대표하지만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소수민족 거리인 후이민제(回民街)도 관광코스 중 하나이다, 기껏해야 한 두 시간, 야시장만 둘러보는 경우가 많은데 골목길이나 서민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쉽다. 이슬람 문화를 간직한 채 중국에서 정착하면서 만들어먹던 요리들이 아주 많다. 그냥 중국요리라는 큰 범주에 넣어서 짬뽕처럼 섞어버리지 않는다면 중국 서북방면에서 살아온 이슬람교도들의 독특한 먹거리문화와 만날 수 있다. 시안 중심가인 중러우(钟楼)에서 구러우(鼓楼)를 지나면 바로 ..
[중국발품취재 산시 2010 1회] 천연기념물 따오기 천연 서식지 산시 성 양현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오기 노래에는 해와 달, 별이 돋는 ‘내 어머님의 나라’를 담고 있다. 한정동 동시, 윤극영 작곡의 이 동요, 한두 번 들어보거나 불렀으리라. 일제 시대 나라 잃은 슬픔을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노랫말로 애절하게 표현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보기 힘든 새가 됐다. 천연의 자연환경에서만 서식한다는 따오기는 도시화, 산업화에 의해 멸종되기 쉬운 새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 198호로 지정한 따오기는 1970년대 중반 사라졌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연 상태로 서식하고 있는 따오기는 중국에 있다. 따오기는 중국말로 주환(朱鹮)이라 한다. 산시(陕西) 성 양(洋)현에 있는 주환 ..
수도 베이징(다른 곳도 그렇지만)에는 참 많은 샤오츠(小吃), 즉 간단먹거리가 많습니다. 더구나, 군것질용 과자도 많은데, 청나라 시대부터 서민들이 즐겨 만들어먹던 과자들이 베이징 특산으로 상품화돼 팔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여행패키지로 왕푸징(王府井)을 많이 찾는데, 곳곳에 잘 살펴보면 많습니다. 그 중 3개만 소개합니다. 1. 마퇄(麻团) ma tuan'r (얼화) 달달한 소(馅)를 찹쌀(糯米)에 넣은 후 동그랗게 공처럼 만든 후 깨(芝麻)를 묻혀 튀겨낸 것입니다. 옛날 손...님이 찾아오면 대접하는 과자였는데 1986년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때 만찬에서 대접했다고 합니다. 청나라 말기 베이징상업거리인 다쓰뢀(大栅栏, 원래 발음은 다자란인데 현지인들은 다쓰란+얼화)에 가면 후퉁(..
중국에서 결혼식은 어떻게 할까? 가끔 시내를 다니다보면 호텔이나 식당에서 결혼식 풍경이 보이긴 했지만 막상 중국사람들이 올리는 결혼식 현장에 가 본 적은 없다. 지난 5월 23일 일요일 중국친구가 결혼식을 올린다고 초청했다. 베이징 디탄(地坛)공원 부근에 있는 이스류(乙十六, 东城区和平里中街乙16号, 地坛公园北门西100米)라는 이름의 결혼전문 혼례장(婚宴酒店)을 찾았다. 혼례청 앞에는 이미 한바탕 폭죽이 떠진 후였다. 결혼식이 10시 18분에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받았던지라 빨리 서둘렀지만 지하철 역에서 비교적 멀어서 도착한 시간이 10시 20분이었으니 폭죽은 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렇게 리무진이 등장했다. 리무진으로 신부을 데리고 혼례장소로 오는 것이다. 대충 한번 빌리는데 1만위엔(약 180만원)한다고..
중국포털, 한국드라마 전용채널 런칭쇼 미국 나스닥 상당기업으로 중국 최대 포털 중 하나인 소후(搜狐)가 6월 7일 한국드라마 전용채널을 런칭했다. 특히 최신 드라마를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게 돼 한류를 확산하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소후가 주최한 드라마채널 런칭 쇼에 한국과 중국을 대표해 이태란(李泰兰)과 류타오(刘涛)두 여배우가 참가해 더욱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소후TV채널(tv.sohu.com)이 한국의 방송3사와 협력해 최신 드라마를 비롯한 한국드라마 전용채널 홍보행사였다. ‘한국드라마를 보고, 스타들을 따라, 한국여행을 가자’(看韩剧, 追明星, 旅韩国)는 컨셉으로 진행돼 흥미로웠다. 4명의 무용수가 ‘노바디(Nobody)’에 맞춰 춤을 추..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