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6일, 다음블로그 시절에 쓴 글이 하나 있었다. 독일이 선정한 중국 '최우수 블로그'에 빛나는 '칼라풀한 세상'의 '쥐꼬리풀'을 쓰고 한참이 흘렀다. 이 '쥐꼬리풀' 위엔샤오쥐엔(原晓娟)은 미식가이면서 요리 전문기자이면서 방송에도 출연하는 다재다능한 블로거이기도 했다. 중국 최우수 블로그에 빛나는 의 쥐꼬리풀 위엔샤오쥐엔 나는 그녀의 재능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위암에 걸렸음에도 불굴의 의지로 투병하면서 그 생생한 이야기를 병상일기를 통해 많은 네티즌들과 공유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그녀의 블로그 글들을 밤새 가며 다 읽었고, 이메일을 보내 회신을 받기도 했다. 얼마 전, 그러니까 지난 11월, 베이징에 갔을 때 문득 그녀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의 블로..
최근 국사교과서의 편향문제가 화제가 됐다. '좌와 우'라는 갈래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역사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면 뭐 대수롭지 않을 지도 모른다. 우리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또다시 말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역사는 우리 민족이 걸어온 수많은 경험과 창의력의 산물이니 당연히 미래와도 긴밀할 것이다. 중학교 다닐 때 배웠던 국사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선사시대와 단군조선을 선두에 세운 국가의 성립으로 시작되는 것이야 대동소이한 듯하다. 인류가 기원하고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로 이어지는 문명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그런데, 국가의 성립에 이르러 한가지 아쉬운 점, 그렇지만 중국의 역사와 비교해 살펴볼 때 더욱 불안하고도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만주족이 발명한 한겨울 보양식 둔차이와 밀주 한겨울에 먹으면 좋을 중국요리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둔차이(炖菜)라고 하는 중국 둥베이(东北) 지방의 음식인데, '둔'은 '푹 삶다'라는 뜻이 있으니 '푹 삶아서 먹는 요리'인 셈입니다. 이런 둔차이를 둥베이 사람들이 많이 먹는데, 알고보면 만주족의 고유한 전통요리가 발전한 것입니다. 지난 11월 베이징에서 10여 명이 빙 둘러앉아 큰 솥에 소고기를 비롯해 감자와 야채 등을 몽땅 넣고 푹 고아내는 요리이니 이름하여 톄궈둔(铁锅炖)이라 합니다. 동영상에서 종업원이 말하고 있는 '농자(农家)테쿼둔'이란 말은 이 철판 솥의 둔차이로 농가, 즉 일반서민들이 즐겨먹는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수렵생활에 익숙한 만주족이 발명하고 즐겨먹었다고 하는 이 둔차이에 들어..
이소룡(李小龙) 또는 브루스 리(Bruce Lee), 우리는 그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그의 영화를 직접 본 세대는 이미 4~50대이긴 하다. 하지만 시대를 넘어 영원히 기억되는 영웅들이 그렇듯이 그는 어는 한 세대의 흘러간 인물이 아닌 듯하다. 서른을 겨우 넘긴 나이에 요절했지만 그가 영화 속에 담아낸 독특한 캐릭터는 몇 세대가 더 지나도 늘 회자될 지도 모른다. 그가 사망한 지 35년이 지나 중국CCTV가 제작한 50부작 초대형 드라마 로 다시 부활했다. 지난 10월부터 1달 베이징에 머물렀는데 황금시간대에 CCTV는 물론이고 각 방송채널마다 앞다투어 편성했으니 보지 않을래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는 CCTV1 채널을 통해 전국에 방영됐다. 8년 이래 최고의 시청율(약간 과장일 듯)을 기록했다고도 전..
지난 11월말 대둔산을 등산하고 내려온 후 우리 일행은 숙소를 찾아나섰다. 요즘은 차량에 부착된 네비게이션이 도로교통 및 주변관광지 그리고 숙박정보까지 어느 정도 서비스하고 있어서 '인삼의 고장' 금산(锦山) 부근을 탐색했다. 금산 읍내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20여분 지나면 부리면(富利面)이 나오고 잔잔한 강이 흐르는 길을 따라 계속 가니 펜션들이 몇 개 보인다. 지방도로의 정겨운 맛을 살려주는 길 옆으로 높은 고속도로 교각이 서 있어서 다소 기분이 상했다. 다리 하나를 건너 더 들어가니 수통리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그 끝자락에 오롯이 서 있는 낡은 다리의 이름이 적벽교(赤壁桥)이다. 차량이 다닐 수는 있지만 아주 위험해 보였다. 5톤초과차량이 건널 수 없는 다리. 적벽교 주변에는 인적이 하나도 없다..
이 요리는 새끼돼지를 소재로 만든다. 광둥(广东)요리 중에 유명한 카오루주(烤乳猪)라고 부른다. 11월 초순, 중국친구들을 만나러 궈마오(国贸) 건너편 졘와이(建外)SOHO에 있는 홍콩식당인 홍광러우(鸿光楼)에서 이 진귀한 요리를 맛 볼 수 있었다. 루주는 젖먹이 정도로 어린 새끼돼지를 말하는 것이고 기름을 빼기 위해 통채로 바비큐처럼 구워내는 것이니 예전에는 정말 귀한 요리였다고 한다. 서주(西周)시대에는 8가지 진귀한 요리 소재 중 하나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 요리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그 유래가 있다. 외출 후 돌아와서 보니 불 탄 집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보니 그게 키우던 새끼돼지였다고 한다. 정말 고소하고 바삭바삭하다. 껍질이나 살코기나 다 맛이 독특하고 즐거운 향이 풍긴다. 이 식당에서는..
대둔산 금강구름다리를 건너가면 정상으로 향하는 두 갈래 길이 나온다. 하나는 그냥 일반적인 등산로이고 또 하나는 삼선계단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 가파른 계단길이 맑은 날씨에 찍은 표지판 사진에 비해 훨씬 공포스러웠다. 그것은 심하게 사방을 가로막고 있는 안개 때문. 다른 산행 사람들을 촬영하느라 뒤꽁무니에 섰는데, 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무섭다며 다시 내려온다. 얼마나 무섭길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올라가기 쉽지 않아보인다. 더구나 눈앞 시야가 그 불안감을 더 가중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위에서 바라보는 삼선계단도 마찬가지. 삼선계단에서 마천대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대둔산에서 그나마 등산로답게 가파르다. 1시간 가량 걸리는 길인데 기대한 것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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